유럽 콩쿠르서 우승한 한인 성악가 4명 내한 공연
세계적인 반주자 헬무트와 함께 유럽 정통 가곡 선사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유럽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한인 성악가와 세계적인 가곡 반주자가 함께 무대를 꾸미는 예술가곡 여행 시리즈가 인기리에 열리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 기반을 둔 문화예술기획사 WCN(World Culture Networks GmbH, 대표 송효숙)의 특별 프로젝트로 내한한 황수미, 송시웅, 김세일, 김남영은 헬무트 도이치의 반주에 맞춰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볼프, 말러, 토스티, 멘델스존의 주옥같은 가곡을 고국의 청중에게 선사하고 있다.
세계적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의 스승인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70)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국립음대 교수이자 영국 왕립음악원 초청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최고의 성악가로 불리는 이름가르트 제프리트, 1950~60년대 세계 메조소프라노계를 이끌던 미국의 그레이스 범브리,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일레아나 코트루바스와 호흡을 맞추며 명성을 떨쳐왔다.
2005년 스위스 취리히 키바니스 가곡 콩쿠르에서 우승한 테너 김세일(38)은 지난 14일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첫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는 유럽 무대에서 오페라, 오라토리오, 예술가곡 등 바로크 시대부터 현재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어 각종 가곡 축제에 단골로 초청되는 인기 테너다.
3대 국제 음악 콩쿠르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황수미(29)는 16일 대구시 수성아트피아 무대에 이어 26일 서울 예술의 전당 IBK체임버홀에서 고국의 청중과 만난다.
황수미는 독일 본 오페라 극장에서 솔리스트로 활약 중이며 지난해 미국에서 독창회를 열었을 때 권위지 워싱턴포스트로부터 "서정적인 목소리의 소프라노"라고 호평받았다. 올 초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아리랑 콘체르탄테' 음반을 녹음해 성악으로 우리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19일에는 네덜란드 국제 가곡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송시웅(34)의 무대가 서울 예술의 전당 IBK체임버홀에서 열린다. 송시웅은 도이치와 호흡을 맞춘 2014년 내한 독창회 실황음반을 지난 1월 오스트리아 음반사 그라몰라 레이블로 전 세계에 발매할 정도로 주목받는 성악가로 꼽힌다.
서정적이고 풍부한 감성과 깊이 있는 음색이 장점인 소프라노 김남영(33)의 무대는 22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김남영은 올 초 영국 런던 로열알버트홀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의 타이틀롤에 발탁돼 유력 일간지 가디언으로부터 "파워풀한 가창력과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색으로 확실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였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번 내한 무대는 하나은행, 호반건설, 귀뚜라미, 대구MBC, 에버다임이 협찬·후원하고 있다.
한국과 유럽 간 문화예술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온 송 대표는 "헬무트 도이치는 성악가가 무대에서 노래할 때 피아노와 일체가 되도록 이끌어주어 모든 성악가가 함께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반주자"라며 "한인 성악가들의 내한 무대에 함께해 달라고 제안하자 흔쾌히 수락했다"고 소개했다.
2011년 12월 설립된 WCN은 한국과 유럽 각국이 우정을 도모하기 위한 국제친선음악회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체코, 루마니아 등지에서 10여 차례 개최했고 유럽 유학 중인 한인 음악도에게 배움의 장을 열어주는 마스터클래스를 매년 열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난타', K-팝 댄스, 태권도에 타악기를 곁들인 넌버벌 퍼포먼스 '탈(TAL)' 등의 공연을 열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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